스펙타클했던 202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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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카오스 - 2021년

2021년은 내 인생에서 제일 바빴던 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2020년에는 1일 1커밋 을 진행했었으나, 사실 도움이 되지 않았던것 같다. 강제적으로 커밋하려다 보니 커밋의 질이 너무나도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압박감으로 스트레스 받기도 일쑤였다. 그리하여 2021년에는 자연스러운 커밋을 목표로 진행했다.

폭풍같은 스터디

자기계발 겸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스터디를 진행했다. 실제로 정리하고 보니 엄청나게 많이 했구나..


(상세 설명은 각 스터디를 Click)

1. 티켓 원정대 사이드 프로젝트

1. 티켓 원정대 사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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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테스트 주도개발이라는 책을 읽는 스터디였는데, 책을 다 읽고 ‘우리 그럼 TDD로 프로젝트 하나 진행해볼까요?’ 식의 제안으로 이어서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다.

사실 결과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프로젝트였다. 팀원들은 다들 열심히 하고 좋았으나, 백엔드만 5명이었다는게 문제였다. 일단 사공이 너무 많았고, 프론트가 없다보니 만들어도 눈에 직접 보이지 않으니 데이터를 어떻게 구조화할지에 대한 부분등이 어려웠다고 본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 다 갖다써보자 식으로 진행되어 해당 기술을 다시 배우기 위해 프로젝트 기간이 엄청나게 길어졌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스터디장의 참여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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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개발문화를 주도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걸 모두 다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Jira, PR Template, 리뷰 규칙, 컨벤션 등을 모두 구조화 시켜두었었다. 지금 하라면 이렇게 못한다.

아쉽게도 나를 제외한 팀원분들이 대부분 취준생분들이셨기 때문에 각자 취직하시게 되면서 각자 시간을 내기 힘들어 졌고, 아쉽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우리.. 나중에 꼭 마무리 해봐요..! 식으로 종료되게 되었다.

2. 백기선의 자바 스터디

2. 백기선의 자바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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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주 분량이었고, 2020년부터 하다가 2021년에 대략 마무리가 됐던걸로 기억한다. 사실 티셔츠 하나만 보고 참여한 스터디지만 같이 참여하는 다른 분들의 글들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니.. 내 글과 퀄리티가 다르다는 느낌..?

몇몇 분의 글을 보니 진짜 지하 깊이까지 파는 부분이나 여러 자료들을 취합해오는 부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동일한 것을 보더라도 어떻게 그것을 생각하고 다룰지에 대한 부분이 다르다는 점. 사실 본인은 학생시절에 저런 성향이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모든게 귀찮아져 버렸다. 해당 스터디를 통해 자신을 다시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

3. 알고리즘 문제 풀이 스터디

3. 알고리즘 문제 풀이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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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알고리즘 한문제를 푸는 스터디였다. 나는 3월부터 초기 멤버로 진행했었는데.. 한 5~6월쯤 일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스터디장분이 너무 맘에 들어 계속 진행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4. 면접 스터디

4. 면접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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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됐던 스터디다. 우연찮게 이 스터디에서 ‘티켓원정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분 중 한분을 여기서 또 만나게 되기도 했다. 해당 스터디를 진행하며 확실히 느꼈던 것은 ‘면접 스터디는 절대로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진행하면 안된다.’이다.

사실 면접 스터디는 질문을 주고 그 답변의 꼬리질문 등의 티키타카가 되어야 진정한 스터디인데, 비슷한 실력끼리 모이면 한 사람이 대답할때 아는 부분이 다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질문 진행이 되지 않는다.

총 4명으로 진행했는데, 나머지 3분이 다들 실력이 좋으셔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공부의 방향성을 잡게 된 중요한 스터디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스터디는 차후 ‘토비의 스프링 스터디’로 ING 중이다.

5. 자바카페 스터디 (자바 & 스프링 부트)

5. 자바카페 스터디 (자바 & 스프링 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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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스터디 및 스프링 부트 스터디를 진행했다. 사실 자바 스터디라고 해봐야 주마다 운영진들이 올려주는 zoom 회의에 참석해서 정보를 얻는 부분이었고, 스프링 부트 스터디는 주당 한 챕터씩 공부해오는 것이었다.

사실 이때 너무 바빴어서 ‘제대로 뭔가 얻었다’ 라는 부분이 없던 것이 아쉬웠다 ㅠ 이력서 쓰고 면접보고 하느라 온전히 집중을 하진 못한 스터디지만 그래도 좋았다.

6. 글또 6기

6. 글또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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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움이 됐던 스터디이다. 사실 글또를 진행하기 전 유명한 ‘mashup’, ‘DDD’, ‘디프만’ 등에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이직을 진행중인 상황으로써 사이드 프로젝트에 신경쓰지 못할 것은 뻔했었다. 그래서 정적으로 진행해볼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어 찾아가 ‘글또’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운 좋게도 선발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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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엔드-개발c’팀에 속하게 되었다!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글을 접하고 내 지식을 글로써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역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개인적으로 7기가 다시 진행된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

7. KREAM 클론 프로젝트 (EHAGO)

7. KREAM 클론 프로젝트 (EH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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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에 다니던 동기의 요청으로 나, 동기, 동기 팀분 2명 총 4명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이다.

아무래도 본인이 그때 너무 바빴어서 진행하기 힘들것 같다고 했는데, 동기가 괜찮다고 함께 하자고 하여 진행했었다. 이때는 앞전의 프로젝트 실패를 발판삼아 백엔드 2명, 프론트엔드 2명으로 진행했고 확실히 실무를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목표는 ‘KREAM’이라는 신발 프리미엄 구매 사이트 클론 코딩을 기획했다. 개인적으로 동기와 진행하게되면서 동기의 성향이 본인과 잘 맞아 ‘이러이런식으로 서버를 배포할 수 있는데 한번 해보지 않을래?’ 라고 소스를 던져주면 동기는 ‘오~ 그래 해볼게!’ 하면서 자료를 찾아 뚝딱 만들기를 반복했다. 사실 나는 이 프로젝트에서 입코딩만 했다.

아쉽지만 이 프로젝트도 완성되지 못했다. 어느정도 틀은 완성을 했으나, 일단 본인이 해당 회사를 나와 이직하게 되었고, 나머지 분들도 각자 일이 생겨 뭔가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그래도 각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가 아니였을까..? ㅠㅠ

8. 우아한 유스방 2기

8. 우아한 유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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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스프링방에서 ‘두두(제이슨)’ 님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스터디이다. 정확히는 경력 3년이 넘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공부의 방향성을 알려주고 과제나 피드백을 진행하며 이직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은 3년이 되지 않았지만 두두님의 넓은 아량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이 방의 목적은 ‘우아한형제들’에 지원하여 본인의 어느 부분이 모자란지를 파악한 다음 1년 내로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방이었는데, 사실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었다. 일단 우아한형제들에 지원을 못했다

과제를 진행하면서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하단걸 느꼈다. 그리고 이직을 진행하며 나름 방구좀 낀다는 IT 대기업에 지원했었는데 면접을 보면서 탈탈탈 털렸다. 이 상황에서 내가 ‘우아한형제들’에 지원한대도 동일한 일을 겪을것 같다고 생각하여 준비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두두님의 주도하에 여러 과제를 풀고, 다른분들의 소스도 보고 이력서도 보는 등 이직을 준비하였고 결국 이직을 성공했다. 사실 애증의 방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지도 모른다. 벌써 2기가 끝난다는게 많이 아쉽지만, 이 자리를 빌어 두두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하지만 아직 내 맘속엔 N사와 우아한 형제들이 불타오른다.

9. 토비의 스프링 스터디

9. 토비의 스프링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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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스터디에서 이직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이직에 성공함에 따라 면접 스터디를 진행할 필요가 없게됐다. 약 한달간 휴식기를 가진 후 다들 진행하고 싶어했던 ‘토비의 스프링’ 책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해당 스터디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사실은 1주에 1번이라 나같은 경우 진짜 죽을뻔했다. 토비의 스프링 책이 그리 쉬운편은 아닌데다가 챕터 하나의 양이 너무나 방대하다. 진짜 책을 읽는것도 너무 힘들었고 이해하는건 더 힘들었다. 다른분들도 비슷한 느낌이셨는지 2주에 한번으로 조정되었고 숨 쉴 수 있게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일단 1회독 한다..’ 생각하고 러프하게 읽어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가 굉장히 오래전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개발자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모두 적혀있고 권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내에서 클린코드, 디자인 패턴, 테스트 등을 엄청나게 중요시 하는데 왜 나는 이때까지 이런걸 몰랐던 걸까? 싶었다. 또한 스프링에 대한 개념적인 부분, 스프링이 왜생겨났는지에 대한 부분을 차례대로 알려주는데 정말 충격의 충격 그 자체였다.

나중에 꼭 2회독을 하려고 한다.

10. 자바의 정석 스터디

10. 자바의 정석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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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바의 정석을 무조건 먼저 봤어야 했다. 지금도 후회하고있다. 왜 이걸 뒤로 미뤘었는지.

사실 본인은 임베디드를 목표로 하다가 웹 개발자로 전향한 케이스다. 학교에 다니면서 사실 Java를 제일 싫어했다. 웹에는 절대로 발도 들이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를 중요시 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 웹개발자가 됐다. 기본기는 몇번을 말해도 중요하다.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Spring이나 내가 회사에서 쓰지 못하는 핫한 기술들을 알아야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기본기를 쌓기보다는 실무 기술을 익혀야한다고 생각해서 핫한 기술만을 공부하는 삽질을 했다. 또한 하나를 깊게 파기보다는 이것저것 파는걸 더 중요시 했던것 같다. Spring을 익히면 뭐하나? Java가 딸리는데.

현재 거의 마쳐가는데, 다음엔 ‘자바 인 액션’ 책을 읽을 참이다.

11. 코딩 인터뷰 완전 분석 스터디

11. 코딩 인터뷰 완전 분석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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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마쳤지만, 이직을 진행하면서 봤던 ‘코딩 인터뷰 완전 분석’ 파란색 책이 내용이 좋아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해당 책에 대한 스터디가 굉장히 희귀한데 우연찮게 발견하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일단 내가 제일 만족하는 부분은 같이 진행하는 스터디원 분들이 책임감 있게 스터디를 참여했다는 것이다. 총 6분이었는데 이탈이 한명도 없었으며 또한 한분 한분이 모두 신경써서 자료를 작성해 오셨다. 스터디원은 10년 경력자분부터 취준생까지 골고루 분포 되어 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리스펙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스터디장님은 영국에 계시는 분이었다ㅋㅋㅋ)

스터디 자체가 모든 사람이 동일한 챕터를 읽어오면 좋지만, 그냥 본인이 발표하고 싶은 주제를 골라 각자 발표하는 스터디였다. 여러 지식을 쏙쏙 얻어 낼 수 있는 스터디였다.

하지만 진행사항이 각자 원하는 챕터를 골라와서 주마다 3명씩 발표하는 것이였기 때문에 책을 꼼꼼히 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다시 한번 쫙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차후에 이 스터디원 그대로 또 스터디를 진행한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했다.

12. 리팩터링 스터디

12. 리팩터링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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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현재 회사에 이직하고 나서 경력이 10년이 넘으신 팀원 2분과 진행하게 된 스터디이다. 아직 진행중이긴 하지만 전 회사에서 리팩터링을 진행하면서 처리하려고 했던 방식을 싹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 리팩터링을 진행하며 ‘이게 맞나?’ 싶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궁금증 해소도 가능했다. 사실 읽다보면 저자가 굉장히 리팩터링과 테스트코드에 대한 부분을 계속 광을 파는데 그런 부분이 재밌다.

책 자체도 뭔가 전문적인 용어로 어렵게 얘기하는게 아니고 어디서나 볼수 있는 단어들로 술술 익히게 만들어서 나름대로 보는 재미가 있다.

13. Google Cloud Study Jam

13. Google Cloud Study 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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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Cloud Platform을 사용하기 위한 스터디였다. 구글에서 제공해주는 Qwiklabs 라는 교육 플랫폼에서 진행하였다. 원하는 강의 실습 3개를 완료하면 구글 굿즈를 주는 스터디였다. (사실 구글 굿즈만 보고 신청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일단 bigQuery 라는 것을 사용해 봤는데 해당 기술을 통해 빅데이터를 미약하게나마 경험해보았다. 데이터를 수집하여 통계화 시키는데.. 진짜 그 방식이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알아서 차트가 만들어지거나, 해당 데이터를 AI를 통해서 긍정적, 부정적 단어들을 구분시켜 통계화 시킨다거나.. 진짜 대단한 기술들을 느낄 수 있었다..

수료 완료후 받은 제품은 ‘조그만 구글 레고블럭’ 이었다. 매번 진행할 때마다 다른 굿즈가 온다고 하니 나중에 시간날때 또 해볼까 싶다. 가능하면 GCP 자격증도 딸겸?


사실 위에 적은 스터디 외에도 짜잘짜잘하게 진행한 우테코Pro(프리코스까지만..), 구글 DevFest 등 굉장히 많은 것을 함께 했다. 솔직히 2021년 스터디 욕심이 너무 많았다. 다시는 이렇게 안할것이다.

다시 만난 짤방

진짜 3월부터 10월까지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이력서 작성 + 면접 준비 + 회사 일(하드코어했다) + 스터디 등.. 진짜 잠도 자지 못해서 죽을뻔했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했던 말, 일정 등을 하나도 기억못해서 우스갯 소리로 ‘민현이가 스터디성 치매에 걸렸다.’ 할 정도였으니..

그래서 이번에 대학교 3학년때 겪었던 슬럼프 & 번아웃을 몇달동안 겪었다. 지금은 정신을 차려서 다행히 나아졌지만.. 진짜 내 생활이란게 없어서 진짜 죽어나가고 있었다. 역시나 잠을 잘 자야하고,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폭풍같은 이직기

아무래도 첫 회사에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짧다면 짧은 시간 내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첫 회사

상세보기

사실 첫 회사에게 일단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는 임베디드쪽이나 정말 로우레벨인 펌웨어쪽 개발을 하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돌하지 않을 수 없다ㅋㅋㅋ

일단 졸업하고 6개월은 푹 쉬었고, 나머지 6개월동안 취준할 요량이었다. 그렇게 쉬는 중 전 회사 공고가 떴는데, 채용 전제형 교육이었다. 나름 유명한 회사였기에 ‘엥 설마 되겠어’ 식으로 첫 이력서를 넣었는데 바로 합격하여 그렇게 교육을 받게 되었다.


교육을 받으며

교육을 받으면서 동기들도 생겼고, 학교를 다니며 ‘나 정도면 잘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들어왔더니 더 잘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웹에 대해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다. 사실 이 시절 덕분에 전 회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확실히 하고 싶다. 이때 오롯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과 함께 입사했던 동기들, 웹으로써의 전환이 내게 큰 재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입사 후

충격 짤

막상 입사를 했는데, 기술 스택이 내가 배워온 기술스택이 아니였다. 무시무시한 ‘전자 정부 프레임워크’라고 들어보았는가! 회사 내에서도 서비스성을 띄는 부문과 SI성을 띄는 부문이 있는데 나는 SI성을 띄는 부문에 입사하게 된 것이었다… 이때 다른 서비스성을 띄는 부서에 떨어진 동기들이 많이 부러웠다.

내가 속한 부서는 실제로 SI성이 짙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풀스택이라고는 절대 말 못하겠다.) 그리고 코드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 누가 생각하든 정말 상상 이상이라고 하고싶다. (gubun이라는 변수명을 본건 애교수준이다) 아니 회사나 서비스가 작지도 않은데 이렇게 짠다고?

그때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며 바로 이직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 그러고 한두달쯤 뒤 N사의 인턴직에 합격하였었었..었다.. 이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인턴 전환에는 자신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정말 내가 가고 싶었던 회사였지만 전환될 자신이 있다 한들 정규직을 포기하기엔 위험했다. 그리고 나는 지방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안됐다. 사실 그냥 이때 그만두고 갈껄 지금은 후회하지만 그때의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래서 아쉽게도 인턴은 포기하게 됐다.

목표는 1년 후 이직이었다.

내 입으로 부끄럽지만 최소한 우리 팀에서는 에이스 취급을 받았다. 이 회사 기준 과장급처럼 일을 했다.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사실 내가 답답해서) 시스템을 개선했다. 근데 입사 1년이 되자마자 어랍쇼 팀이 옮겨졌다. 이유는 이사님이 나를 좋게 보셔서 본인의 직속 팀에 데리고 간 것이다. 근데 뭐 같이 일하던 팀이라 기존 팀과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대신 내게 언급도 없이 갑자기 옮겨지니 조금 당황했다.


파견의 서막

그리고 헬 파티가 펼쳐졌다. 우리 부서 전체가 모두 파견에 나가게 된 것. 무시무시한 지방 파견이 시작되었다. 사실 주변에서 차근차근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난 아닐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모든 사람이 파견당하고 남은 사람이 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파견 3일전에 통보가 내려졌고,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하는 와중 카드값을 보고 맘을 다잡았다. 금방 끝나겠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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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개월이었던 파견은 말도없이 계속 연장되기 일쑤였고, 6개월까지 연장되었다. 말도 없이 연장이 되고, 끝은 보이지않고, 매주마다 서울과 울산을 왔다갔다 하는 강행 속에서 점점 스트레스와 맘이 피폐해져갔다. 또한 파견지에서 일하는 사람만 일하고 나머지는 딩가딩가 노는 현상이 일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 대충하는 사람한테 일을 주면 일이 계속 또 생기니까 일처리가 확실한 사람들에게 일을 계속 몰아줬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맡은 일은 사원급이 할 일이 아니었다. 인수인계 할 때 과장급이신 분께 인수인계 해 드렸는데 그분도 어떻게 이걸 하고있었냐고 혀를 내두르셨다. 파견지의 숙소와 출퇴근 택시비, 식대가 모두 지원됐지만 파견 자체를 극도로 싫어했던 나는 그냥 파견 간게 스트레스 그자체였다. 몸과 정신이 망가졌었다.


면접만이 내세상

그래서 미친듯이 스터디를 늘렸고,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정말 많이 넣었고, 면접에서 많이 떨어졌다. 제일 충격이었던 것은 K사의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것. 그땐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다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가고 싶은 회사 1순위 -> 3순위 순으로 넣었는데, 이게 패착이었다. 운좋게도 초반에 1순위 회사에서 모두 면접을 볼 수 있었고, 면접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했던 나는 떨어지길 반복했다. (그와 함께 6개월 혹은 1년 입구컷 제한도 생겨버렸다.)

주식짤 캐릭중 최고는

사실 이때 면접을 보며 내 급을 알아버렸다. ‘아.. 쉽지 않구나.. 내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였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아직도 기억나는게 K사의 면접 중에서 ‘굉장히 넓게 알고 계신것 같아요. 그런데 신입이 얕고 넓게 안다는건 장점이지만 경력이 쌓이면 한가지를 깊게 파는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사실 이때 큰 울림을 받았다. 이때가 내 첫 면접이었는데 진짜 난 똥소리만 했었었다. 그 와중에도 피드백을 주셨던 이 면접관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면접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 이 글을 본다면 꼭 3순위 회사부터 면접 경험을 쌓는 겸 넣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결국..

쨌든 다행스럽게 늦게나마 여러 회사를 합격하게 되었지만 대부분 3순위의 회사였다. 그래서 일단 이때 난 최종적으로 H사를 고르게 되었다.

이유는 일단 급했다.. 당장 탈출하고 싶었다.. 다른 2순위 기업들의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그리고 한번쯤은 다들 아는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처우도 나쁘지 않았으며, 면접에서 ‘내가 원하는 부서로 보내주겠다’의 조건이 있었다. 평판이 Best는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부서에 보내준다면 비빌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파견 중 팀 내 양해를 구하고 기존에 하던 일을 마무리 하고 퇴사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 회사에서는 모난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정말이다. 팀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다들 좋았으며, 서울은 신사옥이라 근무 환경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B2B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라 그런지 내부 시스템이 매우 좋았다. 아쉬운 점이었다면 해당 부서 분위기 자체가 개인 공부를 하거나 개발에 관심있는 사람이 없었다는게 정말 크나큰 단점이었을 뿐이다.

논외의 얘기지만 내가 이직한 직후에 파견이 끝났고, 다들 차례대로 이직하여 10여명이던 팀원이 3명만 남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씁쓸할 뿐이다.

두번째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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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우는 전 회사보다 훨씬 좋아졌다. 연봉도 많이 올랐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팀은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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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짐작하건대 내가 면접에서 사내의 팀을 잘 모르니 팀 이름을 딱 말하지 못했고,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 팀에 가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근데 ‘이러이러한 일’에 대한 단어를 착각하여 그냥 그 단어가 붙은 팀에 인사팀이 보내버린 것 같다. 예를 들면 ‘더 좋은 사과를 생산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는 팀에 가고싶습니다!’ 라고 했을때 ‘사과생산팀’으로 배치가 됐는데 그 팀은 현장에서 사과를 따는 팀이었달까..

결국 실제로 내가 말한 ‘이러이러한 일’ 과는 전혀 상관없는 팀이었다. 게다가 ‘신기술을 사용하는 팀’이라고 못박았음에도 인사팀이 개발자가 아니다보니 그냥.. 그렇게.. 간것 같았다.

결국 처우만 나아졌지 기존에 하던일과 별반 다를바 없었으며 기술적으로는 더 다운그레이드 됐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 팀은 파견이 기본이었으며 개발적으로 뭔가를 할 수 없는 팀이었다.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나랑은 전혀 맞지 않는 팀에 가버린 것이다.

‘큰일났다!’ 기존에 포기했던 회사들을 그리워하며 이력서를 여기저기 더 썼다.

그때 운이 좋게도 현재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고, 몇달만에 빠르게 퇴사하게 되었다.

세번째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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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이베이코리아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용했던 옥션, 지마켓, G9를 운영하는 회사다. 중고교시절에 진짜 한달에 50만원정도씩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리고 본인이 거의 쇼핑 중독이기 때문에 커머스 회사를 가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에 지원할때도 커머스 관련 부서로 계속 넣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베이도 그 커머스 회사중 하나였는데, 우연찮게 기대도 안한 경력 공채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일단 채용 공고에도 있었듯이 빠른 영입을 위해 모든 채용과정이 한달안에 끝났다. (처우 협상에서 조금 오래 걸리긴 했다.)

개인적으로 지원시 요구하는 연차가 안된다고 지원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연차가 부족하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사실 면접을 진행하며 회사가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지원자들을 배려하는듯한 면접 진행, 그리고 1차 면접자 전원에게 ebay 굿즈를 택배로 보내주었다.(세상에)

그리고 1차 면접에서 약 8명의 면접관분들(개발자들)과 면접을 봤는데.. 이런 많은사람들과의 1차 면접은 처음이었다.. 다른 입사 동기분들에게 여쭤보니 나만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듯.. 왜일까..? 입사하고 나서 들었지만 8명 만장일치로 합격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여러가지 걱정이 많았다. 일단 C#이 코어인 회사이며, 굉장한 레거시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면접에서 개발문화가 정확히 잡혀있지 않은 팀이라고 얘기를 들은점, 팀 자체가 백오피스 성향을 띄고 있는 점, 회사가 신세계 측으로 인수된다는 점 등.

하지만 최종적으로 약 1년 8개월의 경력으로 인정하기 애매한 이 경력을 인정받아 경력 공채로 입사하게 되었다. 사실은 지원한 팀과는 다른 팀으로 배정을 받았고 처우 부분도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내가 해당 회사의 제품 빠돌이였기 때문에 입사하게 되었다. 또한 기존에 있던 C# 위주의 코드를 자바로써 마이그레이션 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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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Kit도 받았다! 본사와 코리아 키트가 따로 하나씩 있다던데 본사껀 받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만족하고 있다. 일단 생활에 여유가 조금 생겼다. 그리고 사실 입사하고 코드를 보거나 다른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깊이가 있는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현재 팀은 레거시 폭풍인 팀인데, 차츰 걷어내려고 하고 있다. 일이 굉장히 많아질 것 같은데 좋아지겠지!


폭풍같은 이직기를 보내고 난 느낌은 일단.. ‘홀가분하다.’

많은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면서 자기 객관화를 정확히 할 수 있었다. 사실 아직까지도 주변에선 ‘네카라쿠배’를 굉장히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의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네카라쿠배가 아니면 안갈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실제로 봤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커리어를 위해 평소에 명심해야 할 다섯가지를 정하게 되었다.

  1. 본인이 이때까지 해온 작업들을 꾸준히 정리할 것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관리할 것)
  2. 꾸준히 알고리즘 문제를 풀 것 (최소한 1주에 한문제라도)
  3. 최소한 일년에 한번씩 다른 회사에 지원해 볼 것
  4. 스터디를 꾸준히 해나갈 것
  5. 100%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70%만 되어도 성공이다.

2021년 요약

종합 별점

⭐️⭐️⭐️⭐️⭐️ 5/5점

수고했다.. 민현아..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았던 한해였다.

운동 별점

⭐️ 1/5점

평생 운동을 안하던 몸이었고, 이래저래 바빠서 운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체력적으로 많이 딸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운동을 무조건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 별점

⭐️⭐️⭐️ 3/5점

많은 것들을 시도했지만, 실제적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하려다 보니까 하나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이도 저도 얻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스터디는 했지만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면 이건 공부한게 아니지 않을까?

책도 대략 다섯권을 읽었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읽었다 싶은건 2권가량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잔디 별점

⭐️⭐️⭐️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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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양호하지만, 영양가가 있던 커밋들인지에 대해선 조금 아쉽다.

올해의 문장

  1. K사의 면접에서 들은, 신입이 얕고 넓게 안다는건 장점이지만 경력이 쌓이면 한가지를 깊게 파는것이 중요하다.
  2. 어딘가의 글에서 보게된, 기록의 힘을 믿는다. 요즘처럼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된 채로 살아가는 시대에는 오직 기록하는 사람만이 제대로 기억한다. 잘 정돈된 기록이 결국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3. 유튜브채널 이연에서 들은, 뭔가를 고민하고 있을때 10개를 써서 일곱번째쯤 생각을 따르자. 1,2,3은 가장 진부한 생각이다. 그 다음부터 조금 괜찮은게 나오는데 8, 9, 10은 숫자 채우기다. 7정도가 괜찮다.

2022년 계획

운동하자! 물 많이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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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20대 초중반에는 그럭저럭 운동안해도 버틸 수 있었는데, 원체 본인이 멸치인데다가 운동은 죽어도 하지 않으니 몸이 다른사람들보다 3배는 더 노화되고있다. 하루에 최소 30분씩 운동하고 물도 하루에 최소 500ml는 마시는게 목표다.

기본기 위주로 집중해서 공부하자!

ㄹㅇ 공감짤 - OP.GG Talk

기본기가 탄탄해야 응용이 잘된다. JavaScript 같은 경우엔 아예 처음 접하다보니 기본기를 다지고 접근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Java는 학교에서 배웠다고 자만했다. (사실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래서 목표는 자바와 스프링 기본기를 다지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사실 인프런 강의가 지금 썩어나고 있는데 그것들도 차근히 봐야할 것 같다. 가능하다면 공룡책을 떼고도 싶다.

그리고 욕심을 버리자. 이런 저런 욕심으로 스터디를 많이 참여해봐야 한가지를 집중하는 것보다 효과가 덜하다.

뭐든지 기록하자!

북한 김정은 메모 연필 공책 쓰는 필기 적는 적기 받아쓰기 기록

‘남는건 사진뿐이다!’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사진은 찍지않는 것처럼 ‘남는건 글뿐이다!’를 외쳤지만 글은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남는건 글뿐이다. 그리고 뭐든지 기록하자. 사실 나는 2016년부터 친구의 영향을 받아 2019년까지 일기를 꾸준히 써오고 있었다. 그런데 회사에 입사하고 점점 뜸해졌다.

2022년은 꾸준히 일기를 적고, 기록을 남기는 해였으면 좋겠다.


이 외에도 개인적인 계획이 몇가지 있지만, 개발자로써의 계획은 요정도인듯 하다.

BVnau

2021년도 이렇게 가버렸다. 2022년도 더욱 성장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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